본문 바로가기

책을 보다

[리뷰] 주식투자를 보는 또 다른 눈 <미국 주식으로 시작하는 슬기로운 퀀트투자>

당연한 말이지만 주식이 오를지 내릴지만 알 수 있다면 주식과 관련한 수많은 용어나 지표가 필요 없습니다. 모르기 때문에 언제 사고, 언제 팔지 결정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여러 개념들이 등장했습니다. 이러한 개념들은 주식의 지난 등락을 분석하여 앞으로의 방향을 조언합니다.

 

이렇게 주식 투자를 위해 지난 자료를 분석하고 예측하면서 다양한 변수에 대응하다 보면 지치기 쉽고 때로는 방향을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더하여 사람 심리는 예측에 따른 결정에 막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공포라는 심리는 모든 예측을 무색하게 만듭니다. 그렇기에 기관에 속한 전문가도 활동 기간이 짧을 만큼 체력과 정신력의 소모가 심한 게 주식 투자입니다.

 

사람이기 때문에 생기는 변수에서 벗어나기 위해 예측과 결정을 퀀트 머신에 위임합니다. 위임한다고 해서 퀀트 머신이 알아서 할 수는 없습니다. 다양한 지표를 테스트하고 조합하며 구성한 나만의 전략을 퀀트 머신에게 제공합니다. 결정하는 시점에 사람의 감정이 개입하지 않도록.

최근에는 이러한 전략을 만드는 것마저 위임하기도 합니다. 인공지능이 데이터를 분석하여 매매를 결정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전략을 어떻게 만드는가를 알려줍니다. 여러 지표를 소개하고 전략을 세워 테스트한 뒤 결과를 보여줍니다. 지표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독자에게 맡기고 있습니다.

 

크게 단기투자와 가치투자, 둘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각 투자에 주로 사용하는 지표 소개와 데이터를 이용하여 지표 산출하는 방법, 지표를 활용한 투자 전략 수립, 투자 전략에 지난 데이터를 적용한 테스트 결과를 보여줍니다.

중간중간, 주식 투자를  하기 위해 자료를 찾거나 공부하면 만나는 여러 가지 용어와 개념들을 적절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지나친 설명이나 단순한 적용에 치우치지 않고 해당 개념이 주식 투자에 어떤 의미를 가지며 무슨 역할을 하는지 알려줍니다.

퀀트 머신에서 사용하는 라이브러리는 데이터를 가져와서 조건과 지표에 따라 결과를 계산하고 데이터와 결과를 차트로 그릴 수 있습니다. 퀀트 머신을 이용하여 조건을 달리하며 전략을 검증합니다. 여러 지표를 조합하여 전략을 만들어서 결과를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전략을 만드는 부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다만, 실제 매매 주문을 설명하는 부분은 없습니다.

 

저자가 얘기하기도 하지만, 책 후반부로 갈수록 다양한 전략들이 모두 상대적이라는 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만들더라도 널리 알려지고 많은 곳에서 사용하게 되면 수익률이 떨어집니다. 반대로 많이 알려진 단순한 전략이기에 수익률이 높지 않다고 하더라도 사용하는 곳이 소수라면 수익률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두가지 전략에 집중하기보다 기준 이상의 수익률을 보이는 전략을 모두 나열해 놓고, 그 가운데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전략을 그때그때 적용하는 방식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상당한 규모가 필요하기에 개인이 도입하기 어렵습니다. '역시 개인이 기관을 이기기는 쉽지 않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읽고 나면 사람들이 얼마나 주식에 진심인지 어렴풋이 알 수 있습니다. 몰랐던 많은 지표와 전략을 알게 된 기쁨과 함께 생각이 복잡해집니다.

'장고 끝에 악수둔다'는 말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조금이라도 시작해서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며 대응하는 게 분석하고 예측만 하고 있는 것보다 나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