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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다

[리뷰] 길을 찾는 개발자에게 <개발자 오디세이아>

나아가기 위해 둘러보다.

한 번쯤은 떠올렸었지만 일정에 쫓기거나, 경험이 없거나, 관련 지식이 부족하여 이어나가지 못했던 생각을 다시 불러옵니다. 더하여 생각지도 못했거나, 앞으로 생각해 보아야 할 부분까지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방향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이런저런 결과를 만들었다는 조언인 것 같은 자기 자랑도 아닙니다. 경험을 풀어놓은 글이므로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은 저자의 생각은 그렇구나 하고 계속 읽어가면 됩니다. 굳이 한 문장에 꽂혀 저자와 각을 세울 것까진 없겠죠. 다만, 시간이 지나도 크게 변하지 않는 환경이 안타깝고 아쉬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충분하리라 생각합니다.

개발자와 개발에 대한 에세이집입니다. 개발자를 중심으로 개발과 떼어놓을 수 없는 것들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뜬구름 잡는 것 같은 이상만 풀어놓거나 시궁창 같은 현실을 알려주고 빠져나갈 묘수를 일러주거나 하지 않습니다.

개발자의 모습, 개발 일정과 이슈, 개발자로서 미래, 개발 문화와 프로세스, 개발 팀과 프로세스, 개발자와 기술, 개발자의 삶.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관심가는대로 읽어도 별 무리가 없는 구성입니다.

"그만큼 일했으면 이제 이런 것들은 금방금방 할 줄 알아야 하는 것 아냐?"라는 질책에 
"저보다 오래 일했으면 이런 일들은 절대 그 기간에 가능하지 않다는 확신을 가져야 하는 게 아닌가요?"
라고 대꾸할 수 있는 내공을 어떻게 쌓았는지 보여줍니다.

탄탄대로를 보여주고 무지막지한 열정을 들먹이지 않습니다. 기술만 파고들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일정, 조직, 관계, 사람 등 개발과 엮여있는 게 한둘이 아닙니다.
발목이 빠지는 현실에서 조금 더 단단히 디딜 수 있는 곳을 찾아 반걸음, 한걸음 나가는 얘기를 합니다. 

주어진 프레임에 갇히지 말고 늘 사색하며 개발자로서 어제보다 나은 삶을 추구하는 길을 같이 가자고 손 내밀고 있습니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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