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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다

[리뷰] 지금 이곳에서 <진화적 아키텍처>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만으로도 생각이 많아지는데 진화적 아키텍처라니.

처음 드는 느낌은 마치 열심히 걷고 있는데 저 멀리서 달려 나가고 있는 상대를 보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그처럼 진화적 아키텍처는 디디고 있는 현실을 생각하면 너무 먼 얘기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내용을 알아갈수록 현재를 돌아보고 앞으로를 살피게 하는 힘이 있었습니다.

 

역학, 구조, 영향력

피트니스 함수,  자동화,  점진적 변화, 커플링과 중복, 데이터, 함정, 안티패턴 등.

생각지도 못했던 내용, 어렴풋하게나마 추측한 상태에 머무르던 개념, 나름 안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던 관계 같은 내용이 생생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사례가 있어서 그나마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책에서 인용한 한 문장이 이 모든 걸 한마디로 정리해 주는 것 같습니다.

'소프트웨어 재사용은 레고 블록 조립이 아닌 장기 이식에 가깝다.'

 

언뜻언뜻 보이는 이야기

다양한 사례에서는 직접적인 고객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실제 경험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됩니다.

물론, 얘기를 풀어나가기 위해 여러 경험들을 조합하긴 했겠지만요.

가상 기업 사례로 설명을 하다가 한마디 툭 던져놓은 문장을 보고, '아, 이거 실제 상황이었구나' 하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지금 보고 있는 내용이 실무에서 겪은 수많은 좌절과 오랜 고민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더하여, 차마 글로 풀어놓지 못한 얘기가 더 많을 거라 짐작에, 업계를 리드하는 업체조차도 무수한 난관과 마주한다는 사실이 위로가 되기도 했습니다. 난관이라 해도 클래스가 다르겠지만요.

 

현실에서 시작

읽을수록 공감과 함께 의문도 커졌습니다.

이걸 과연 적용할 수 있을까?  하려면 어떤 식으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내용 중간중간에 선행되어야 하는 조건들을 상기시켜 줍니다만, 뭔가 아쉬운 느낌을 계속 가지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장에 다다르면 기술적인 부분뿐 아니라 비즈니스 분야를 포함해서 시작할 수 있는 부분을, 맞닥뜨릴 상황을 펼쳐 보여줍니다.

 

 

진화적 아키텍트를 그려볼 수 있는 환경보다 그렇지 못한 환경이 많은 게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필요에 따라 일회성 프로젝트가 반복되는 상황과

운영진을 설득하다 아키텍트가 지쳐버릴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진화 가능한 아키텍처를 바라본다라.

 

오히려 지금 상황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배포 파이프라인은커녕 테스트조차도 아직 걸음마 단계인 상황이 부지기수니까요.

개발, 아키텍처, 자동화, 거버넌스, 비즈니스, 진화

개인적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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